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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물리치료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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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6-08-12 13:51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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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물리치료실에서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었더니 며칠 전 손자와 손녀가 집에 왔을 때 때맞춰 내린 하얀 눈으로 작고 예쁜 눈사람을 만들어 나무 아래

세워두었는데 이삼일 밝은 해가 떠오르며 기온이 오르자 매일 조금씩 녹아내리더니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을 보고

 

 

‘다음에 손자들이 오면 눈사람이 없다!’며 서운하게 생각할 텐데 하니 무척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어제 오후에 단골 의원(醫院) 원장님이

“당분간 왼쪽 무릎에 물리치료를 받으면 걷기에 도움이 될 것 같으니 힘이 들더라도 계속 다녀보시게!” 하셔서 아침 8시 30분경

 

 

병원 물리치료실로 갔더니 80세가 넘어 보이는 어르신 몇 명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계신 것을 보고 “치료 받으러 오셨어요? 일찍 오셨네요.

그런데 아침 식사는 하고 오셨어요?” “아직 안 묵었어! 일찌거니 와서 물리치료 받고 집이 가서 밥 묵고 일 째깐하다 으디 잔

 

갖다올라고.” “시장하시겠네요.” “여그 앞 가게에서 따땃한 우유 한잔하고 빵을 묵고 왔드만 아직은 배 고픈지 모르것구만.”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문이 열리고 “날씨도 추운데 벌써 오셨어요? 천천히 들어오세요.” 하며 여직원이 “아버님은 저쪽 침대에 누우시고.

 

 

또 엄마는 이쪽 침대로 가세요. 그리고 어르신들 어제 누웠던 자기 침대 아시겠지요? 어제 자신이 누웠던 침대로 가세요!”하자 금방

침대를 찾아가 눕더니 “아가씨! 으째 여가 이라고 차디 차까? 여그 불잔 따땃하게 때야 쓰것구만!” “어머니! 저희들 출근 시간이

 

오전 8시 30분이에요. 그리고 그 시간에 출근하여 침대 스위치 올리고 사무실 정리하고 9시에 문을 열게 되었는데 어르신들이 밖에서 떨고

계시니까 일찍 문을 열었거든요. 그러니 아직은 조금 차갑지만 조금만 기다리시면 따뜻해 질 겁니다.” “오~그래! 그라문 째까만

 

지달리문 되것구만 잉 알았어!” 하는 순간 “여그 기계가 으째이라고 안 돌아간다요?” “무슨 기계가요?” “아니 무릎 물리치료할라

그란디 옆 사람 기계처럼 왔다리 갔다리 해야 쓰꺼인디 꼼짝도 안하고 그대로 카만이 있그만이라.” “옆에 계신 분은 일찍 준비하셔서

 

기계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하였는데 어르신은 무엇을 하는지 옷만 만지작거리고 계셔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무릎을 내놓자마자 금방 그렇게

되겠어요.” 하며 스위치를 넣고 기계가 움직이는 순간 50대로 보이는 남자가 조그만 상자 하나를 가지고 들어오더니 “안녕하시오?

 

오늘은 우드로 누우문 되께라?” “오셨어요? 거기 침대로 누우세요.” “알았습니다.” 하더니 침대에 걸쳐 앉아 “아가! 내가 여그서

물리치료를 받어야된께 그동안 너는 상자 안에서 째깐 지달리고 있어라! 잉! 그라고 그동안 낑낑거리거나 실례를 하문 안된께 조심해라

 

잉!”작게 말하는 것을 보고 ‘누구에서 저런 말을 할까?’ 하는 순간 가슴에 품고 있던 아주 주먹만 한 하얀색 강아지 한 마리를 상자에 넣어두는

것을 보고 여직원께서 “어머~ 정말 예쁘게 생겼네. 그런데 이 강아지 누구 거에요?” “내가 데꼬 왔는디라 으째그라요?” “아니 그런다고

 

물리치료실에 강아지를 데리고 오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빨리 데리고 나가세요.” “와따아~ 내가 아무리 멍청해도 그른 것은 알고 있는디

혼자 사는 사람이 밖에 나오문 집에 암도 읍단 말이요. 근께 할 수 읍시 데꼬 왔단 말이요.” “그래도 집에 놔두고 오시면 되잖아요.”

 

“아무리 근다고 이 째깐한 것을 놔두고 오문 집구석 여그저그 돌아댕기다 죽어불문 또 으짜껏이요?” “그러면 방이나 밖에 묶어 놓고

오시면 되잖아요. 그런데도 데리고 와요?” “아이고 미안하요. 담에는 절대 안 데꼬 올랑께 오늘만 좀 봐 주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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