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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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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6-08-19 13:48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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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시작

아침 일찍 창문을 열었더니 평소처럼 차고 서늘한 공기가 밀려오는 것이 아니고 따스한 봄 내음을 가득 담은 포근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이제 며칠 후면 24절기 중의 하나인‘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우수(雨水)가 다가오면서 ‘봄은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설 것이고 겨울은 빠르게

 

우리 곁을 떠날 것이다.’ 생각하니 봄은 벌써 우리 곁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마을 사람들과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선배 한 분과 식당을 향해 걷고 있는데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천천히 우리 뒤를 따라오는가 싶더니 유리창을 내리고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오늘은 어디를 가시기에 그렇게 부지런히 가세요?” 하고 마을의 후배가 빙긋이 웃는 얼굴로 인사하였다. “그래 동생 오랜만일세! 요즘도

그렇게 바쁘신가?” “그렇게 바쁜 일은 없어요. 어디 멀리 가시면 제가 모셔다드릴까요?” “아니 오늘은 마을 사람들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저쪽 식당에 가는데 얼마 남지 않았으니 바쁘신데 얼른 가 보시게.” “예! 그럼 저 먼저 가겠습니다.”하고 승용차는 떠나고 다시 식당을 향해

걷는데 선배께서 “자네 저 동생 어머니 소식 아는가?” 물었다. “치매 때문에 요양원에 계신 줄만 알고 있지 다른 내용은 잘 모르는데요.”

 

“자네도 알다시피 저 동생 어머니가 요양원으로 가신지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처음에는 치매가 온 줄 아무도 몰랐거든.” “그러면 어떻게 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그게 몇 년 전 우리 마을에서 관광 차를 임대하여 놀러 갔다 온 적이 있었거든.” “그건 저도 같이 다녀와서 알고 있지요.

 

그런데 그때 무슨 일이 생겼나요?”“그런데 그날 밤 여행을 다녀와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밤 1시쯤 우리 집사람 휴대폰으로

전화가 온 거야.” “누구에게 왔는데요?” “저 동생 어머니에게 왔는데 ‘내가 아침에 빤쓰를 입었는디 이상하게 걸음 걷는디 안 편하드란

 

마시 그래도 참고 뚱구적 뚱구적 걸어 댕김서 으째 이라고 안 편하다냐? 딴 때는 괜찮했는디 그라다 집이 와서 바지를 벗어본께 아! 금메 빤쓰에

오른발, 왼발, 다리 들어가는 구녁이 두 개 아닌가? 그랑께 구녁 한나에 다리를 한나씩 넣야 되꺼인꺼인디 구녁 한나에 다리 두 개를 다

 

넣드란 마시 그래 갖고 심이 들어 죽는 줄 알았단 마시.’ 하는 바람에 배꼽을 잡고 웃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본께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새벽 1시에 전화할 양반이 아닌디 그런다.’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웃고 넘어갔어!” “그러면 그 뒤에도 무슨 일이 또 있었나요?”

 

“그런데 평소에도 마을회관에 자주 놀러 오시거든 그러면 나이가 많다 보니 아랫사람들이 준비한 음식을 드리는데 드리는 대로 잘 드셨다고 그러데,

그러고 나서 화투를 치는데 이따금 한 번씩 소변을 못 참고 그냥 그 자리서 실례를 했다 그러네.” “왜 그랬을까요? 이따금 거리에서 만나면

 

그렇게 반가워하고 그러신 분이 그런 일이 있었다니 믿어지지 않네요.” “그러게 말이야! 아무튼 그렇게 실례를 하면 마을 제수씨들이 다 치우고

청소를 하곤 했는데 이상하게 날이 가면 갈수록 증세가 더 심해지더라는 거야.” “그러면 그때부터 이미 치매가 시작되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러니까 말일세! 아무튼 그때까지는 눈치를 채지 못하고 ‘나이가 많으니 실수할 수도 있겠지!’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다 같이 모여 점심 식사를 마치고 화투를 치는데 갑자기 얼굴이 이상하게 변하더니 대변을 실례하고 말았다고 그러는데 문제는 자신이 실례한 줄도

 

모르고 있더라는 거야.” “그러면 대변을 실례한 줄 어떻게 알게 되었는데요?”(치매와 어머니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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