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손님의 추억
지인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주인께서 “어서 오세요! 오늘은 몇 분이세요?” “네 사람입니다.”“그럼 무엇으로 준비할까요?” “명태 코다리로 준비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알았습니다. 맛있게 해드릴 게 이쪽으로 앉으시겠어요?”
“그냥 여기 앉으면 안 될까요?” “여기는 가스레인지가 설치된 식탁이라 이따 김치찌개나 오리 불고기 드실 손님이 오시면 불을 피워야 하니 여기 그냥 앉으세요.” “알았습니다.”하고 막 자리에 앉으면서 시간을 보니 오전 11시 20분을 가르치고 있었다.
“오늘 우리 팀이 조금 빠른 것 같지요?” “그러게 말이야 평소 같으면 한 10여 분쯤 늦었을 텐데 오늘은 무슨 일로 이렇게 빨리 왔을까?” “다른 곳을 들리지 않고 식당에 바로 와서 빠른 걸까요?” 하는 순간 젊은이 몇 사람이 우르르 식당으로 들어오더니 “아까 예약한
다섯 사람이요.” “명태 코다리 예약하신 팀이지요? 이쪽을 앉으세요.”하고 손님들이 앉자마자 또 다른 젊은이 몇 사람이 “아까 김치찌개 예약한 팀이요.” “이쪽으로 앉으세요.”하고 식탁을 가리키자 “알았습니다.” 하더니 미리 준비한 음식을 가져다 놓자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였다. “젊은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걸 보니 나까지 먹고 싶어지네.” “형님도 생각해보세요. 지금 젊은 직장인들은 대부분 아침 식사도 하지 않고 출근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얼마나 배가 고프겠어요? 그래서 직장의 점심시간도
옛날에는 12시에서 오후 1시인데 지금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로 변경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배가 고픈 것은 사실이고 더군다나 젊은 사람들이니 아무리 맛없는 음식이라도 식탁에 놓기가 바쁘겠지요.” “그런데 아침밥을 안 먹고 출근하니까
점심때면 기왕이면 맛있는 음식 먹으려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팀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차(車)들이 있으니 아주 멀리 1시간 이상 걸리는 곳까지는 갈 수 없지만 그래도 분위기 좋은 곳으로 찾아다니는 젊은이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하는 순간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식당으로 들어서자 주인께서 “몇 분이세요?” 묻자 미안한 표정으로 “저 혼자 왔는데 식사를 할 수 있을까요?”“저의 집 메뉴가 명태 코다리와 김치찌개, 그리고 오리 불고기가 있는데 그걸 1인분 드시게 조리하기는 조금 그래서 최소 2인분 이상으로
해 놨거든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밖으로 나가셔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시면 육회 비빔밥이나 뚝배기 비빔밥, 또 갈비탕 같은 음식을 하는 식당이 있으니 그곳으로 가시면 안 될까요?” “아! 그래요? 알았습니다. 그쪽으로 가겠습니다.”하고 손님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옆의 후배가 “내가 옛날 젊었던 시절 겪은 이야기 하나 해 볼까요?” “재미있으면 한 번 들어 보세!” “저도 깜박 잊고 있었던 이야기인데 지금도 어떤 식당에서는 첫 손님이 혼자면 아주 싫어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젊었을 때 어느 지역에 1박 2일 출장을
갔는데 첫날은 여관에서 자고 다음 날 아침 식당을 찾는데 그 시절에는 식당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도 어렵게 찾아간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니 ‘혼자 오셨어요?’ 물어 ‘그런다!’ 했더니 ‘아침 첫 손님으로 혼자 오신 분을 쫓아낼 수도 없고 그런다고 바로 식사를 차려드릴 수도
없으니 조금 기다려 주시면 3~4명이 와서 식사를 끝낸 다음 손님 식사를 차려드리면 어떻겠어요?’ 묻더라고요. 그래서 ‘그래도 좋습니다.’
말이 끝나기 바쁘게 손님 몇 명이 와서 식사하고 돈을 계산하고 나가자 바로 내 앞에 진수성찬을 차려주면서 ‘기다려줘서 고맙습니다.’ 인사를 극진하게 하더라고요.”  지난 2026년 6월 8일 촬영한 빨간 접시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