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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말씀을 잘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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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18-06-30 14:48 조회3,1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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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말씀을 잘 들으세요!”

 

오늘이 강원도 철원에 살고 있는 손아랫동서(同壻)네 일손을 도우러 온지 벌써 7

째 되는 날이다. 그러니까 지난겨울

우리민족 대 명절인 설날이 지난 지 며칠 되었는데 동서에게서 전화가 왔다. “

보세요! 날세! 그래 자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게!

 

그런데 일손이 필요하다고? 아니 이렇게 추운 겨울에 무슨 일손이 필요하다는 말인

? 지금이 아니고 4월 중순쯤 필요하니

그때 와서 도와달라고? 알았네!”하고 전화는 끊겼고 그 후 달포쯤 지났는데 또다

시 전화가 왔다. “형님! 요즘 뭣하고 계시우?”

 

뭣하기는 뭘 해! 날마다 놀고 있지 왜? 내가 놀고 있으니 약 오른 가?” “약 오

를 것까지는 없지만 궁금해서요.”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로 이렇게 전화를 하였는가?” “지난번에 제가 일손 좀

도와달라고 전화 드렸지 않습니까?”

 

그랬지! 그런데 왜?” “혹시 잊어버리고 계신가? 해서요.” “이 사람아! 잊을

것을 잊어야지 그렇게 귀중한 약속을

잊어버리면 되겠는가? 그리고 나는 한 번 약속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키는 사

람이니 걱정하지 말게 그렇지 않아도

 

모레쯤 여기서 출발할 계획이니 혹시 필요한 것 있으면 말씀하시게 내가 구입(

)해 가지고 갈 테니까!”하여,

7시간의 운전(運轉) 끝에 강원도 철원 동서네 집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

날부터 밭에 단 호박과 미니호박 모종 이식하는 것을

 

돕고 또 그 일이 끝나자 하우스와 밭에 꽈리고추와 홍고추, 그리고 가지 모 심는

것 돕느라 눈 코 뜰 새가 없었다.

시골 일이란 해도 해도 끝이 없다고 하더니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구나!”하며

일을 하다 힘들면 잠시 일어서서 허리를 곧추세워

 

양옆으로 돌리기도 하고 목을 좌우로 흔들다보니 며칠 새에 내가 확 늙어버린 것

같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점심시간,

처제(妻弟)형부! 모처럼 우리 집에 오셔서 쉬지도 못하고 고생이 많으신데 반

찬도 없이 밥을 드려 정말 미안해요!”하기에

 

무슨 말씀을! 여기 일하러 왔지 쉬러 온 사람 아니니 걱정 마시고 할 일 있으면

시켜만 주세요. 제가 잘은 못해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였더니 환하게 웃으며 동서에게식사 끝나고 조금 쉬었다 형부하고 철원 5일 시

장에 가서 갈치 한 마리하고 일하면서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순대하고 튀김, 떡볶이 중 맛있는 것으로 골라 사오고,

외에 필요한 것 있으면 사오는데,

갈치는 시장입구 쪽으로 5미터쯤 들어가면 왼쪽에 할아버지가 파는 갈치가 있거든!

그 게 제일 맛있으니 그걸로 사와요! 알았지요?”

 

~ 알았어!”하여 동서와 함께 철원 시장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필요한 물건을

먼저 사고 떡볶이와 순대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호떡까지 사고 난 다음 시장입구에 들어섰는데, 갈치 파는 좌

판이 보였다. “이 갈치 국산입니까?”

 

그럼 국산이지 다른 나라 갈치일까 봐서요?” “한 마리에 얼만데요?” “5천원

이네요.” “그럼 시장 한 바퀴 돌아보고 올게요.” 하고

시장 안으로 들어섰더니 처제가 말한 갈치 파는 곳이 보였다. “한 마리에 얼마에

?” “만 원인데요!”

 

저쪽에는 5천원이던데 여기는 훨씬 비싸네요.” “여기는 더 크고 또 굵은데다

맛도 훨씬 좋아요.”해서 동서에게

저쪽 갈치가 훨씬 저렴하니 그걸 사 가는 게 좋지 않을까?” “형님! 그래도 집

사람이 여기서 사오라고 했으니 그냥 사 가게요.”

 

내가 보기에는 저쪽 것도 괜찮아 보이던데!” “그런데 이걸 잘못사가면 다 먹어

서 없어질 때까지 저는 괴롭거든요.”하자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영감님께서 집에서 부인 말을 잘 들으면 밥상의 반찬이

달라지니 아무 말 말고 사모님이 시키는 대로 말씀을 잘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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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그다 진감자(고구마)를 잔 놔 불라고 그란디 날씨가 징허게도 덥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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