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회

정우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문인 광장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류상진 작성일18-11-04 18:29 조회2,956회 댓글0건

본문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는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오늘도 비가 내리네! 그러면 우산을

 챙겨야겠다.” 하면서

금년에는 예년에 비해 비가 자주 내려 농민(農民)들은 물 때문에 고통 받는 일은 없겠구나!”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흐뭇해진다.

 

오늘은 친구들과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서니 어서

!”하며 먼저 온 친구들이 반긴다.

오랜만일세! 그동안 잘 계셨고? 집안도 다 무고 하시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면서 식사를 시작하였는데 문득

 TV로 고개를 돌리자

 

안마도(鞍馬島)라는 도서(島嶼)에서 주민들이 지네 잡는 모습을 방영하고 있었다. 지네는 크기에 따라 작은 것

3천원,

중간 크기는 4천원, 그리고 아주 큰 것은 5천 원씩에 팔린다고 한다. 그런데 마을 주민들은 우리들이 그렇게

그럽다!’

 

질색하는 몸통은 시커멓고 수십 개의 빨간 다리가 달린 지네를 잡아 손등에 올리기도 하고 얼굴에 기어가게 놓아

두는 등 사랑이 유별난 것 같았다.

 

섬에서 돈 나올디가 으디가 있것소? 그랑께 우리는 요것 잡어서 딸 학비도 주고, 손지들 용돈도 주고 또 가용

(家用)도 쓰고 그랑께

남 보기는 징그랍게 생겼제만 우리가 보기는 보물덩어리란 말이요!”아주머니 한 분의 말씀이 끝나자 “PD양반

째깐 있다

 

우리 집이 잔 갑시다! 내가 이것으로 아조 몸에 존 보약(補藥)을 맹글아 주꺼잉께!”하고 취재진을 집으로 초대

하더니

산에서 주워온 사슴 녹각(鹿角)을 톱으로 잘라 지네와 함께 큰 솥에 넣으면서 요것을 12시간 정도 푹 대래 갖고

 마시문

 

신경통에도 효과가 좋고, 몸에 어혈도 없애주고, 한방(韓方)에서는 강장제로 사용한다고 합디다.”하며 자랑이

 한창이다.

그런데 그 모습을 쳐다보던 친구 한 사람이자네들 방에는 혹시 지네가 안 들어오든가?” “아파트라면 몰라도

 시골집에서는

 

저게 없을 수가 없지 않는가? 그런데 혹시 피해 본 적 있는가?” “말도 말게! 내가 우리 집을 새로 지었지 않는

?” “그랬지.”

그래서 이사를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마 초여름쯤 되었을 거야. 어느 날 밤 침대 위에서 잠을 자려고 이불

속으로 발을 넣었는데

 

갑자기 무언가 꽉 깨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쓰라리고 가렵기 시작하는데, 그 순간 우리 집사람이!’

면서 벌떡 일어나는 거야!

그래서왜 그러냐?’물었더니무엇이 배를 물었다!’고 해서 이불을 걷어보니 길이는 젓가락 보다 더 길고 시

커멓고 커다란

 

지네 한 마리가 이불속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던 거야!” “그랬다면 정말 놀랐겠는데! 그래서 어떻게 했는가?”

 “어떻게 하겠는가?

잡아 죽였지! 그런데 그날 밤 덮었던 이불을 치우고 다른 이불을 꺼냈지만 또다시 물릴까봐 잠이 오지 않는 거

! 

 

꼭 방구석 어느 곳에 숨어있는 것만 같고!” “그 정도로 놀랐는데 잠이 오겠는가?” “그런데 며칠 뒤 식사를

 하려고

식탁위에 냄비 받침 있지 않는가? 거기다 뜨거운 국물이 들어있는 냄비를 놓았더니 커다란 지네 한 마리가 뜨거

웠던지

 

쏜살 같이 도망을 치는 거야! 얼마나 기겁을 했던지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떨린다니까! 나는 새로

 지은 집에는 그런 것이

안 들어올 줄 알았는데 한번 물리고 나니내가 이 집에서 꼭 살아야하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러게

 말일세!

 

그러면 지네가 서식하고 있는 곳을 찾아보았는가?” “찾아보았지만 모르겠더라고!” “그러면 제일 좋은 방법

은 지네가 들어 올 수 없도록

약을 뿌리는 수밖에 더 있겠는가? 그것들과 사람들이 서로 피해를 주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정말

 좋을 텐데!”

999DB0425BDEB8192A210A

제가 사는 곳에도 어김없이 가을은 찾아왔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