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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없이 살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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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18-12-15 14:19 조회3,4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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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없이 살면 되는 거야!”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자마자 밀려들어오는 상쾌하고 신선한 공기,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들의 아름

고 밝은 노랫소리는

오늘도 멋진 하루가 될 것이라고 알려주는 듯 하고, 어제 보다 조금 더 높아진 맑고 청명한 가을하늘에는 아주

고 하얀 솜털 구름

 

몇 개가 어디론가 멀리 여행이라고 떠나는 듯 손을 흔들며 서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길을 가다 잘 아는 선배 

만났다.

형님!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잘 계셨어요?” “동생! 정말 오랜만일세! 그동안 잘 계셨는가?” “저야 항

 잘 있지요.

 

그런데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누구 말 들으니 농사짓는다고 다시 이쪽으로 이사 오셨다고 하던데요.” “그러

자네는 어떤가?

직장에서 정년(停年)은 벌써 했을 것 같고.” “저는 퇴직(退職)한지 벌써 3년이 되었어요.” “그랬어? 그러

면 건강은 어떤가?

 

누구 말 들으니 암() 수술(手術)을 받았다고 하던데!” “신장(腎臟)에 암에 생겨 수술을 받았는데 이제는 괜

찮아요.”

신장이라면 콩팥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지요.” “그러면 어떻게 암이 있는 줄 알게 되었는데?” “병원

에서 초음파검사를 했는데

 

그때 물혹이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그 후로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사를 받았는데 2년인가 지나서 암이라고 수

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형님 건강은 어떠세요?” “내 건강은 좋은 편이야!” “그러면 요즘은 무엇하고 지내세요?” “내가

 직장에서 퇴직금(退職金) 받은

 

돈으로 땅을 약 8백 평 정도 구입했거든.” “그러면 논()을 사셨나요?” “아니! 논이나 밭()은 아니고 그

냥 시골의 버려진

땅을 싸게 판다고 해서 구입하여 그걸 밭으로 만들면서 중장비(重裝備)를 불렀는데 장비 임대료(賃貸料)가 얼마

나 비싼지

 

거의 밭 구입한 비용(費用)이 넘게 들어가더라고.” “그러면 거기서 밭농사 짓고 계세요?” “밭농사라도 8

 평 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

심심풀이로 짓는 거지.” “그럼 무얼 가꾸시는데요?” “가꾸고 뭐하고 할 것은 없고 누가요즘 황칠나무가

 수익(收益)이 많다!’

 

그래서 밭 주위에 황칠나무를 심었는데 잘 자라더니 작년 겨울 추위에 많이 얼어 죽었더라고!” “원래 황칠나무

가 추위에 약하다고 하던가요?”

웬만한 추위는 잘 견딜 거라고 해서 나무를 싸지 않고 그냥 놔뒀더니 그게 추위에 약했던 모양이야!” “그러

면 다른 나무는 심어보지 않으시고요?”

 

다른 나무를 심어서 수익이 확실하게 보장된다면 몰라도 많은 돈 들여 죽기 살기로 심어 놓으면 잘 자라면 좋은

데 말라 죽거나

얼어 죽거나 또 수익이 없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밭농사를 위주로 하고 있어!” “그러면

 수익은 얼마나 있던가요?”

 

농사지어 수익을 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고! 누가 그러데자네 농장은 마을하고 떨어진 곳에 있으

벌을 한번 길러보면 어떻겠냐?’고 그래서 양봉(養蜂)업자에게 한통에 십 5만원씩 50통을 750만원 주고 분양

 받아 왔거든!”

 

그러면 수익이 조금이라도 있던가요?” “그런데 처음 벌이 왔을 때가 봄이어서 제법 꿀을 따서이건 잘만 하

면 괜찮겠다!’했거든

그런데 작년 겨울에 벌들이 거의 다 얼어 죽고 말았어! 얼마나 허탈하던지!” 하며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러

면 양봉은 실패하신 거네요.”

 

그렇다고 봐야지 이제 서너 통 남았는데 그걸로 무슨 돈을 벌겠는가?” “그러면 농사를 지으면서 별다른 수익

을 못 내시면 생활은 어떻게 하세요?”

그거야 집 사람하고 둘이 사는데 생활비가 얼마나 들어가겠는가? 그리고 농사가 큰 수익을 못 내도 그럭저럭

 내 인건비는 떨어지니까 큰 욕심 안내고 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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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모두 져버린 전남 보성 관주산 단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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