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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 닥에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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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대홍 작성일19-05-06 19:28 조회3,0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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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 덕에 강행군♨

백당 전대홍

2019년 5월 5일 어린이날은, 조상님 묘소 이장과 단장 완료 추모 행사 날이다. 아침 7시 집을 나선 후 밤 9시 귀가까지, 단지 3시간 말고는 차 속에서 보냈다. 차 종류도 무궁화호, 승용차, 고속버스, 지하철 등, 택시 제외하고 필요한 교통수단을 다 탔던 것 같다.

실은, 이번 연휴에 장거리 장기 여행도 구상했었으나, 이 행사를 위해 변경하여 그제 밤 귀가했고, 어제 집사람 병원 예약으로 진료받았고, 오늘 고향 귀향과 귀가 해서 1,000km나마 차를 타야 했다. 힘들고 피로하단 말, 사전에나 있는 말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평생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하는 가족 조상님을 위한 행사를 치른 날이라 감수해야 만했다. 딱 한 달 전 조상님 제삿날, 고향 집에 대소 제족이 다 모여, 앞으로 조상님 묘지 관리에 관한 가족회의를 했었다.

회의 결과, 한 곳으로 다 모아서 관리하기 좋도록 하자는데 합의를 했기에, 큰 형님의 적극적인 추진과 노력 봉사로 그 일이 성사된 것이다.

고조부님 내외, 증조부님 내외, 조부님 내외, 아버님과 어머님 세 분 외, 고모할머니까지 열 한 분, 이곳저곳 흩어져 있는 묘들을 화장 절차를 거쳐 한곳에 모아, 가족 묘원을 조성하고, 오늘 그 조상님들께 신고하는 날이다.

사실은 아버님 생존해 계실 때, 장래 자손들의 묘지 관리의 어려움을 짐작하시고, 1차 아버님 자신 묫자리까지 포함해서, 우리 밭을 이용 가족 묘원을 조성한다고 큰 행사를 치르고 돌아가셨다. 그때 자손들 모두 물심양면 노력했던 기억도 생생하다.

그래서 앞으로 묘지 관리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30여년 세월이 흐르니 사정이 변했다. 고향 선영지에서 살 자손이 하나도 없고, 묘지 역시 단단하게 석축으로 조성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너지기 시작하고, 잔디는 잡풀로 바뀌어 가히 정글을 연상케 하고 말았다.

그래서 장자인 형님이 팔순을 맞고 보니, 다시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과 앞으로 묘소 관리 어려움을 직감하고, 뭔가 조치를 하셔야 하겠다고 결심하신 것이다. 그 결과 오늘의 행사가 있게 된 것이다.

모든 성분 묘를 파묘 하여 화장 후, 비석과 표지석만을 이용해 장소를 줄이고, 한자리에 모셨으며, 잔디가 자라지 못하게 조치했으며, 관리가 쉽게 했다.

또한 앞으로 원하는 자손은 누구든지, 화장 후 본 가족 묘원에 올 수 있도록 충분한 여지를 마련하였다. 모든 대소 가족에게, 획기적이고 희망적인 일 같다.

물론 천 삼백여 만원 경비가 소요되었으나, 문중 답이 있기에 일부를 파니 거의 가능했고, 부족분 백여만 원은 뜻 있는 형제가 부담했기에, 전 가족 부담은 없었고, 큰 형님의 노력 봉사로 성사를 본 것이다. 온 가족 뜨거운 가족애에 충심으로 찬사를 보낸다.

한가지 가족 모두 더욱 놀랄 일이 있다. 묘지 정비를 위해 경비를, 조상님한테서 물려받은 문답을 판다고 하니, 넷째 동생이 기특하게도, "조상님 유토 함부로 없애는 것이 마음에 걸려, 제가 사서 노후 준비에 이용하겠습니다!"라고 제안했단다.

모두 뜨겁게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나 역시 이번 기회에, 작으나마 가족 일에 보탤 수 있어서, 퍽 다행스럽게 생각이 된다.

자손 모두, 신식 좋은 아파트에 잘 살기에 조상님께 죄송스러웠는데, 영구 석조 아파트를 마련해 드려, 모두 함께 잘 지내실 수 있게 해드린 점 퍽 잘한 일 같다. 또한 자손들은, 묘지 관리 걱정을 덜었기에 다행스럽고, 자랑스러운데, 조상님들 생각들을 어떠실지 퍽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모두 초유의 행사라, 형님 역시 걱정이 되어, 나더러 축문을 지어오라 부탁하셨다. 본래 '제사는 축문' 아닌가? 그래서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인터넷 뒤져 축문을 지어, 전 가족에 열람시키고, 행사에 낭독하였다.
본 글 일독자는 붙임 글 참고하시라! 끝.



♠조상님 묘소 이장과 정비 단장에 관한 축문♠

2019년 5월 5일 효손 대성
이는, 삼가 조상님들께 고합니다.
고조부님, 고조모님 김해김씨, 증조부님, 증조모님 여산 송씨, 조부님, 조모님 고령신씨, 아버님, 어머님 수성최씨, 어머님 청주한씨, 어머님 나주나씨, 고모할머니!
여기 자손들의 정성으로, 조상님들 묘소 이장과 묘역 정비 단장을 마쳤기에, 간소한 제수를 올립니다.
그간, 모든 자손이 선영지를 떠나,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관계로, 조상님들 성묘를 제대로 할 수 없었사옵니다.
앞으로도 선영 지에 살 자손이 없어, 성묘에 어려움이 많기에, 장손인 대성이의 결단과 전 가족의 전폭적인 합의로, 조상님들 의중도 모르는 채, 양지바른 양지 갓 우리 밭에, 조상님들 걱정 없이, 영구히 지내실 수 있도록, 이장과 단장, 가족 묘원 공사를 마쳤습니다. 또한, 객지에 사는 가족 중, 본
묘역에 묻히기를 원하는 자손이 있을 때, 누구든 같이 묻힐 수 있도록, 충분한 여지도 확보하였습니다. 후일에는 후손들과 함께 계실 수도 있사옵니다. 이에 혹시 마음에 들지 않으신 바 있으시더라도, 조상님들 넓으신 아량으로 양해해 주시되, 자손들의 안녕과 번영을 항상 빌어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 강림하시어 흠향하시옵소서

20190505 전남 함평에서
백당 전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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