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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정우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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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대홍 작성일19-05-19 15:48 조회2,9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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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정우트레킹 태릉둘레길 답사기♨

백당 전대홍


서울지방정우회에서 (3차) 5월 정기 트레킹은, 5월14일(화)10:00, 6호선, 7호선 '태릉 입구역' 7번 출구 앞의 집결부터였다. 코스는, 태릉입구역→태릉→강릉→삼육대→서울둘레길삼거리→백세문→태릉 입구 순환이다.

3시간여 트레킹 하는 동안, 회장님의 해박한 역사해설 들으며, 간식 나누어 먹으며, 농담, 진담, 객담 떠들며, 신나는 코스 답사였다.

지난달 유고로 트레킹 행사 생략했기에, 두 달 만에 만나는 얼굴 더욱더 반가웠다. 21명 참석인데, 초면이 반 이상이고, 여성회원도 다수라, 더욱 분위기 좋은 트레킹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참여가 적어 아쉬운 것도 사실이었다.

이미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코스라, 별도로 답사기나,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되지만, 나 자신은 모두가 처음이고, 많은 역사 공부를 했고, 보고 느낀 바가 많아서 답사기로 남기려 한다.


우선 태릉 하면 문정왕후의 능을 연상하기 전에, 육군 사관 학교가 있고, 태릉 국가대표 선수촌이라는 스포츠 시설이 있기에, 국가 대표 선수들의 훈련장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역사적인 의미가 많을 것 같아, 언젠가 곧 답사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우리 트래킹 회에서 이번에 답사한다기에, 옳다구나 하고 참여한 것이다.

우선 듣기에 태릉, 강릉, 공릉이라 하기에, 삼릉이 과연 어떤 분들의 능인지 궁금했었다. 그런데 사실 공릉은, 공자릉도 아니고, 능의 이름이 아닌, 공덕동과 태릉이 합쳐진 마을 이름이란 것을 알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덕택에 태릉과 강릉에 대해서 자세하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조금 부연하자면, 중종비 문정왕후의 비화와 명종의 수렴청정을 들었기에 흥미가 있었고, 불행하고 단명하게 간 명종의 이야기를 알고 있기에 흥미가 있었다.

지나다 보니 백세문, 백세길이 보이기에, 오늘 이후 백 세까지 살 것 같은 기분이라 한 층 더 고무되기도 한다. 처음에 평탄한 길이라기에 쉽게 봤는데 아니다. 한참 산을 오르고, 숨이 차고 힘도 들었다. 물론 나이가 좀 더 많은 탓도 있으렷다.

그런데, 뜻밖의 낯 익은 친구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상경 3년 동안, 이제나저제나 했어도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이만병이라는, 동갑내기 동료를 우연히 발견하고, 너무 반가워서 한동안 말문이 막혔었다. 역시 즐거운 트레킹 덕이다. 탱큐!

 처음 걷는 중랑천 지천 길, 냇물 위로 고가 도로 연결이라 그늘 선물 제공이다. 흐르는 맑은 물은 도심에 청량감을 준다. 한강 물 퍼 올려 냇물 정화에 이용한다니, 격세지감 저절로다.

태릉에 들러 잠시 회장님 역사해설 듣고, 등산길에 주위 해설 듣고, 강릉에서 또 들었다. 한 많고 탈 많은 조선왕조 장자 수난과 사옥들, 사화들, 당파싸움 이야기는, 흥미 넘어 측은지심에 분노까지 이는 게 사실이다.

 우측으로 돌아 오르니, 삼육재단 학교 및 시설물이다. 그런데 짧은 상식에 삼육 뜻을 모르겠다. 주위에 물어도 아는 이 없고, 한문 표기가 없으니, 더욱 궁금하다.

결국, 인터넷 치니, 지, 덕, 체육, 삼육이란 교육이념이고, 기독교 성경 이야기임을 알 수 있었다. 전국에, 재단 소속 학교와 병원 등 사회봉사 시설이 다수임을 보고, 나의 무지를 깨달으며, 내 머리를 몇 차례 내 손으로 쥐어박았다.

계곡 따라 오르니, 수많은 자연 학습 시설에서, 어린이집 아이들과 유치원생인 듯한 어린이들이 제복을 갖추어 입고, 각종 자연학습을 열심히 하고 있어, 보는 느낌이 아주 각별했다.

너무 조용하고 한적하기에, 도심 속에 이런 낙원 교육 시설이 있구나? 하고 많이 놀랐다. 지키는 이 없는 물레방아가, 혼자서 열심히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르고 또 오르다 신나는 휴식 시간을 가졌다. 다 오른 줄 알았는데, 산속에 맑고 푸른, 그야말로 큰 옹달샘 같은, 작은 호수를 발견하고 놀랐으며, 팔뚝보다 굵은 금붕어들이 헤엄치는 것을 보고 또 놀랐다. 그이름 제명호,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었다.

이어 또 열심히 올라 간식 시간을 갖는데, 각자 준비한 간식을 다 펼치니 진수성찬이다. 난 입만 가졌기에 미안하지만, 열심히 짐을 덜어드렸다. 다행이 어느 분이 목이 타 물을 찾기에, 새 물병 개봉도 안 한 채로 마시게 할 수 있어서, 나름 보람 느낀 게 고작이다.

이제 트레킹 끝났겠거니 안심하려는데 또 아니었다. 알고 보니, 지금까지는 반 남아 올라온 경우이고, 이제부터 처음 시작 지점까지 다시 산길을 따라 하산해야 한단다. 따져 보니 난감하다. 손주 어린이집에 데리러 가려면 15시 반까지 귀가를 해야 하는데, 점심 먹을 시간이 없다.

그때부터 서둘러 선두에 서서, 있는 힘을 다해 올랐고,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달려서, 제1착 하산을 완료하였다. 점심은, 참여한 나머지 분들만 들도록 하고, 나는 귀가를 할 수밖에 없었다. 금덩이 손주 기다리게 할 수 없어서다.

일부 동행 회원 하는 말, 1호선 석계역 가려면 시내버스를 타라기에 기다리는데, 막 떠난 후라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결국, 화랑대역이 근처에 있을 것 같아 물어물어 달려서, 지하철 타는 것으로 걷기는 끝이 났다.

겨우 시간 맞추어 귀가하여, 손주를 데려올 수 있었다. 이것이 오늘 나의 환상적인, 꿈속의 트레킹이었다. 다음 달, 진짜 멋있는 정우트레킹 기원하며, 멋없고, 맛없고, 재미없는 답사기도 끝.

20190514 태릉 입구에서
 백당 전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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