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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와 고구마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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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17-11-18 11:37 조회3,0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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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와 고구마 농사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휴대전화 벨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 형님 접니다.

계셨어요?” “! 동생! 요즘 날씨도 무더운데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 “저야 항시 잘 있지요. 그런데 식사는 하셨어요?” “

는 금방 먹었네! 자네는 어쩐가?” “저는 지금 먹고 있어요.”

 

그라문 식사하시고 우리 집이 째깐 들렸다 가면 안 되까?” “왜요? 무슨 일이라

도 있으세요?” “아니 별다른 일은 읍어

그란디 옴시로 째깐한 손수레 있제? 그것 잔 갖고소! 알것제? !” “! 알았습

니다.”전화는 끊겼고. 식사를 마친 후 선배님 댁으로 향했다.

 

형님! 저 왔습니다.” “~! 어서 와! 우리 집 고구마를 캣는디 자네 째깐 갖

고 가라고 불렀네!”하며 선배부부는 마당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빠알간 고구마를 선별하여 박스에 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아니 언제 고구마

는 이렇게 수확 해다 놓으셨어요?”

 

벌써 8월 말인데 그래! 이 사람아!” “그럼 언제 심으셨는데요?” “지난 4

달에 심었으니 벌써 5개월째 되었나? 제대로 계산하면

4개월이 넘었으니 수확 할 때도 되었지 안 그런가?” “그래도 아직은 8월이라

한 여름인데 계절로 따지면 고구마는 나올 때가 못 되지 않았나요?”

 

요즘 과일이나 채소가 어디 철따라 나오든가? 한 겨울에도 상추나 수박을 구입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형님 말씀을 들어보니 정말 그러네요. 그러면 고구마 종자는 어디서 구입하세

?” “종자(種子)가 아니고 고구마 순()을 해남에서 사와야 하는데

 

그게 한 박스에 3만원씩 하거든.” “아니 무슨 순이 그렇게 비싸요?” “그래도

어떻게 하겠는가? 그게 있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는데 안 그런가?

그래서 밭에 전부 심으려면 40박스 정도는 있어야 하니까 그것만 해서도 120

원이 들어가는구먼.”

 

그게 생각보다 엄청 많이 들어가네요.” “그리고 비료대가 있어!” “고구마는

거의 거름을 쓰지 않는다면서요.”

그렇기는 한데 그렇다고 전혀 퇴비나 비료를 쓰지 않으면 고구마는 무엇을 먹고

자라겠는가? 그래서 조금이나마 퇴비를 넣고 있어.”

 

그리고 또 무엇이 들어가던가요?” “밭에 비닐을 씌워야 할 거 아닌가?” “

구 말을 들으니 비닐을 씌우면 고구마 순이 비닐에 붙어 버린다고

그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던데 안 그런가요?” “그렇지 않아! 비닐을 씌

우는 것 하고 그렇지 않은 것 하고 나중에 수확할 때

 

확실히 차이가 나는데! 그래서 비닐을 씌우는 거야.” “그럼 비닐 값하고 또 인건

비가 들어가겠네요.” “그렇지! 비닐 씌우고, 고구마 순 심고,

나중에 또 수확할 때 인건비가 또 들어가고.” “그나저나 요즘은 날씨가 너무 무

더워 고구마 수확하기도 보통일은 아니겠네요?”

 

처음에는 자네 형수하고 나하고 둘이서 수확을 하려고 했거든, 그런데 너무 힘이

들어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사람을 사서 할 수밖에 없더라고.” “그러면 그렇게 고생해서

얼마나 수입(收入)은 올리셨어요?”

 

작년에는 그래도 한 5백만 원 정도 수입이 되더라고 그래서이 정도면 농사지을

만하다!’그랬는데 금년에는 한 25십 정도나 될까 말까 하더라고.”

왜 그렇게 수입이 줄어들었어요?” “금년에는 너무 날씨가 가물다보니 밭에 물

을 주었는데 너무 많이 준 밭의 고구마는 썩어 버리고

 

너무 적게 준 밭의 고구마는 자라지 않아 상품 가치도 없고, 그러다보니 작년에 비

해 가격은 조금 올랐는데도 수확량이 적으니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더라고, 하여튼 농사란 하늘에서 시킨 대로 해야지 내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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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 째깐 있으문 날도 징하게 추와지꺼인디 그라기 전에 미리 준비를해 놔야 소들도 배 안 골코

겨울을 편하게 나꺼 아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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