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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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6-10-31 09:09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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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선생님
오늘은 봄철 관광여행을 다녀오는 날이어서 일행들과 함께 오늘의 목적지 전남 신안군 안좌면 퍼플교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우리 일행을 태운 관광버스는 목포를 지나
신안군으로 들어서는 천사대교 입구에서 잠시 내려 쉬는 시간을 가졌는데 멀리 보이는 천사대교의 위용이 바라만 보아도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옛날 내가
신안 안좌우체국에 근무할 때는 목포에서 배를 타면 1시간 40분에서 2시간 정도가 걸렸고 만약에 태풍주의보라도 내리는 날에는 모든 것이 정지되었는데, 지금은 주의보가
내려도 차들은 정상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불편한 것이 없어졌으니, 세상이 많이 바뀌었고 우리나라가 정말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다시 버스에 승차하여 안좌면을 향하여 달리고 있을 때 옆에 앉은 선배께서 “동생! 자네 혹시 하의도(荷衣島)라는 섬에 가 봤는가?” 물었다. “글쎄요? 김대중 대통령
고향이 하의도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실제로 가보지는 않았는데 그건 왜 물으세요?”“내가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 첫 번째 발령지가 바로 신안 하의도에서 배를 타고
조금 더 들어가면 조그만 섬이 하나 나오는데 거기가 내가 첫 번째 교사(敎師) 발령을 받고 근무했던 섬이거든.” “첫 번째 근무했던 곳이면 지금도 그때의 추억이 많이
생각나시겠네요.” “그렇지! 그런데 아주 아름답고 좋은 추억도 많지만, 그곳 주민을 골탕 먹인 기억도 있거든.” “왜 그러셨는데요?” “내가 목포 교육청에서 발령을
받았는데 발령장을 받고 나서 직원들과 차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섬에 근무하면 쓸데없이 시비 거는 사람들이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하는데 특히 술
마신 사람들과는 멀리해서 부딪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학생 수 3명밖에 되지 않은 섬마을 학교에 어떻게 시비 거는 사람이 있다는 말인가?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곳에서 근무하다 보니 실감이 나더라고.” “어떻게 시비가 붙었는데요?” “처음 한두 달 동안은 정말 조용해서 좋더라고. 그런데 그때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밤이면 촛불이나 호롱불을 켜고 살았는데 어느 날 저녁에 누군가 학교 관사 유리창을 노크하더라고. 그래서 ‘누구요?’ 하고 창문을 열었더니 시커먼
사람이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몰라도 입에서 단 냄새를 풍기면서 만나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만나자는데 만나야지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서
문을 열고 나갔더니 위아래를 쳐다보더니 ‘당신 누구요?’ 하더라고 그래서 ‘새로 발령받아 온 선생입니다.’ 했더니 ‘그러면 내게 와서 인사를 해야지 왜 지금까지
안 왔어?’ ‘발령받은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아서 누군지 몰라서 그랬으니 이해하시라!’하고 어떻게 어르고 달래서 보냈는데 다음날 그 사람에 대해 알아보았더니 그 사람이
원래 그렇게 술에 취하면 학교로 와서 시비를 건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날 소주 됫병을 하나 사다 놓고 그 사람 오기를 기다렸어.” “그러면 그날 밤 그 사람이 왔던가요?”
“그런데 기다릴 때는 또 안 오데!”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어떻게 하겠는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지.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또 술에 취해서 찾아왔어! 그래서
아주 반갑게 ‘오셨어요? 오랜만에 오셨으니 들어와서 술 한잔하시게요. 그리고 누구에게 들어보니 저보다 두 살이나 더 많은 것 같으니, 앞으로,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하면서 관사에 들어오라고 하고는 그날 밤 소주 됫병 한 병에서 3분의 2 정도 마시고는 그대로 쓰러져 자더니 아침 일찍 집에 갔는지 사라지고 없더라고, 그리고 그 뒤로 학교에는 얼씬도 않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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