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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배추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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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0-03-14 16:25 조회1,7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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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배추를 아시나요?

 

우리민족 고유의 큰 명절 설날이 엊그제 지나간 것 같은데 벌써 봄이 찾아오려는지 관주산 정상(頂上)

 향하여 천천히 오르다

우연히 길 아래쪽에 서있는 오리나무를 보았더니 잔가지에서 새싹이 움터 오고 있었다. ‘아무리 날씨가

 따뜻하다고 해도

 

아직은 겨울인데 벌써부터 싹을 틔우다 갑자기 추워지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하였지만 내 말을 들었

는지 못 들었는지

오리나무는 지나가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머리를 흔들고만 있었다. 내가 산 정상에서 운동을 끝내고 천

천히 내려오는데

 

건너편에서 선배(先輩) 한분이 올라오고 있었다. “형님! 설은 잘 쇠셨나요? 금년 한해 복 많이 받으시

고 늘 건강하세요!”

인사를 건네자 아우님께서도 건강하시고 복도 많이 받으시게!” “그런데 요즘 독감(毒感) 때문에 고

생하셨다면서요.”

 

그 소린 또 어디서 들었는가? 아이고 말도 말게!” “얼마나 독했기에 그러세요?” “그게 처음 시작

할 때는 별로 감기 같지도 않고

그냥 코가 먹먹하고 잔기침 정도로 시작했는데 저녁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려니까 못 일어나겠는 거야!”

 “몸이 많이 아프던가요?”

 

아픈 정도가 아니고 온 삭신이 쑤시고 아프고 특히 뼈 마디마디가 욱신거리기 시작하는데 정말 미치겠

더라고.” “그런데

형수님까지 같이 감기에 걸리셨다면서요?” “내가 처음 시작해서 누워있는데 집 사람이 자꾸 내 옆을

 왔다 갔다 하더니

 

안 그러면 부부(夫婦) 아니랄까봐 같이 걸려서 사이좋게 나란히 누워있었지 어쩌겠는가?” “그러면 식

사는 어떻게 해결하셨어요?”

밥이야 만들어 놓은 반찬 냉장고에 있으니 그럭저럭 해먹었지! 그런데 처음에는 밥맛도 떨어져 아무

 생각도 안 나더니

 

그래도 굶고 있으려니 나중에는 배가 고파 안 되겠더라고!” “그러면 약()은 드셨어요?” “물론 병

(病院)에 가서

주사(注射) 맞고 약 타다 먹었는데 감기가 되게 붙어놓으니 나가려고 생각을 안 해서 혼이 났네! 특히

 우리 집사람은

 

아직도 꼼짝 못하고 집에 누워있어!” “그러셨어요? 정말 고생하셨네요. 형님 말씀처럼 요즘 감기는 한

번 찾아오면 떨어지려고

생각을 하지 않으니 문제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웬만한 것은 그래도 잘 견디는 사람인데 이번에는

정말 혼이 났거든.

 

아이고! 이제는 감기의 감()자만 들어도 몸서리가 쳐지네!” “그런데 저의 집 사람도 그게 와서 혼이

 났는데

곰보배추라는 것을 캐다 다려 먹더니 금방 좋아지더라고요.” “그게 무슨 말인가?” “아직 안 들

어보셨어요? 그러니까

 

설 며칠 전에 저의 집사람이 저녁에 잘 잤는데 아침에 몸이 욱신욱신하고 아프다며 하루 종일 이불을 덮

어쓰고 누워있더라고요.

그러더니 다음날 텃밭으로 내려가 무엇인가를 캐기 시작하더니 그걸 깨끗이 씻은 다음 솥에 물을 붓고

 다려 마시더니

 

감기가 씻은 듯이 떨어져 나갔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그런 일이 있었어? 그러면 다른 사람에게

도 그게 효과가 있을까?”

설 전날 저의 둘째 아들이 감기 때문에 집에 갈까 말까하다 왔다는데 저의 집 사람이 끓여준 곰보

배추 물을 마시더니

 

효과가 있었는지 조그만 페트병에 두 개에 담아주면서 집에 갈 때 가져가라!’했더니 두말 않고 가져

가더라고요.

그런 것을 보면 효과는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그걸 어떻게 만들었는데?” “먼저 곰보배추

가 있어야 되겠지요?

 

그걸 깨끗이 씻은 다음 그것만 다리면 쓴맛이 강하니 도라지와 꿀, 대추, 생강, 감초 같은 것을 적당히

 넣고 함께 다려 마시는데

특히 해소, 천식 등 모든 기침 감기에 좋으나 사람에 따라 효과가 없을 수도 있으니 그걸 감안해서 드시

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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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 바른 시골 길가에 마치 하얀 밥알처럼 작은 꽃을 무수히 피워놓은 이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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