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회

정우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문인 광장

시골의 땅값, 집값

페이지 정보

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0-04-04 17:51 조회1,656회 댓글0건

본문

 

시골의 땅값, 집값

 

봄으로 들어선다!’는 입춘(立春)이 지나고 봄비가 내린다.’는 우수(雨水)가 가까워지면서 하늘에

서 내리는

밝고 맑은 햇살이 온 누리에 골고루 퍼져나가자. 지금까지 겨울잠을 자고 있던 개구리가 금방이라도 눈

 비비고 나올 것 같은

 

포근하고 따사로운 날씨로 변하면서 양지바른 언덕에서는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인 큰개불알풀이라고 부르

는 밥알처럼

작은 잉크 색 꽃들이 무수히 피어나고 있었다. 관주산에서 운동(運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농로

 길로 막 접어들었는데

 

밭 한쪽에서 선배(先輩) 한 분이 기다란 자리가 달린 선호미를 들고 일하는 모습이 보였다. “형님!

늘은 날씨가 정말 좋네요.

그런데 무엇하고 계세요?”묻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동생! 어디 다녀오는 길인가?” “()

에 다녀오느라고요.”

 

그래~! 하여튼 동생은 부지런해! 몸은 건강하신가?” “아직까지는 건강한 것 같아요. 그런데 무슨

 일을 그렇게 사람이

가까이 오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하고 계세요?” “아직은 밭에서 열심히 일 할 것까지는 없고 자네가

 보다시피 날이 따뜻하니까

 

이렇게 잡초들이 올라오거든 그래서 뽑아내느라고.” “그러면 달래나 냉이는 없던가요? 이때쯤이면 그

런 게 많이 자란다는데.”

달래하고 냉이? 아이고! 옛날에는 지천으로 널린 게 그것이었는데 요즘은 사람들이 다니면서 얼마나

 캐 가는지 아예 꼴이 안 보여!

 

아마 씨가 말라버린 것 같아!” “그래요? 그러면 시장에 나와 있는 것들은 하우스에서 재배한 것 일까

?”

아마 그런 것 일거야.” “그런데 오다보니 옆 밭()을 측량(測量)했던데 빨간 말뚝을 형님 밭에 까

지 들어와 박아 놓았데요.”

 

으차꺼인가? 지금까지는 거기도 다 내 땅인 줄 알았는데 측량을 해 보니 아니더라고 그래서 남의 땅은

 내주기로 했네!”

그런데 그쪽 땅은 엄청 넓던데 거기에 무엇을 하려는지 커다란 돌을 잔뜩 실어다 부어놓았더라고요.”

 “나도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집을 짓는다는 것 같더라고.” “집을 짓기에는 너무 넓어 제가 보기에 아파트를 지어도 넉넉하겠

던데요.”

그쪽 땅이 천() 평이 넘는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널찍하게 두 채를 짓고 텃밭도 만들고 한다는 것

 같던데!”

 

그러면 한 집 당 5백 평씩이니 집 짓고 진입로 만들고도 널찍하니 좋겠네요. 그런데 평()당 얼마씩

 구입했다고 하던가요?”

글쎄 법원(法院) 경매(競賣)로 넘어왔다고 그러니 정확히 얼마를 줬는지는 잘 모르겠더라고. 그런데

 지난번에 누가 찾아와서

 

지금 이 밭을 팔지 않겠냐?’그래서얼마씩이나 주려고 그러는가?’물었더니 평당 27만원씩 주

면 어떻겠냐?’고 하더라고.”

그러면 파신다고 하셨어요?” “그렇게는 안 판다고 했어!” “왜요. 가격이 너무 싸서요?” “십여

 년 전에 누가 여기에 교회를 짓는다며

 

평당 5십 만원 줄 테니 팔아라! 했는데 그때는 돈도 별로 필요하지도 않고 또 팔아버리면 결국 돈도 땅

도 다 없어지겠더라고!

그래서 안 팔았거든.” “그럴 줄 알았더라면 그때 팔았다면 좋았을 텐데 그랬네요.” “그런데 그 뒤로

 또 누가 여기다

 

연립주택을 짓고 싶다고 평당 3십 만원 줄 테니 팔아라! 고 하더라고.” “그러면 그때는 왜 안 파셨어

?” “자네도 생각해 보소!

평당 5십 만원 준다고 했을 때도 안 팔았는데 3십 만원을 준다는데 팔겠는가?” “그러기는 하겠네요.

   

그런데 이제는 27만원으로 더 떨어진 셈이네요.” “그러게 말일세! 요즘 도시에서는 땅값 집값이 하

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다고 야단인데 시골에서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으니 그것이 제대로 된 일인가 모르겠네!” 

99E9684D5E88464A04D62D

지난 2020년 3월 28일 제가 살고있는 전남 보성군 오봉산에서 촬영한 야생 복숭아꽃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