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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과 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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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1-04-03 14:26 조회1,9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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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과 요양원

 

관주산 정상에서 기구를 이용하여하나! ! ! !’운동을 하고 있는데 형님! 오셨어요?”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니

후배가 빙그레 웃고 있었다. “그래! 동생 오랜만일세! 요즘 통 보이지 않더니 오늘은 시간이 좀 있었는가?”

 

별로 바쁜 일도 없는데 이상하게 산에 올 시간은 없네요.” “그런가? 그런데 자네 직장에 정년 할 때가 되지 않았는

?”

금년 6월에 끝나는데 퇴직하면 무엇을 할까? 지금 생각 중이네요.” “그런가? 그런 것을 보면 세월 정말 빠른 것 같

.”

 

그러니까요. 엊그제 직장생활을 시작한 것 같은데 언제 그렇게 세월이 가버렸는지 정말 아쉽네요.”하는데 동생!

​  아직 멀었는가?”하고 마을의 형님께서 묻는다.

벌써 가시게요? 저는 아직 몸도 풀지 않았는데요.” “산에 온지 언제인데

 

아직 몸도 안 풀었다고 그러는가? 운동도 많이 하면 안 좋은 것이니까 이제 그만 내려가세!” “저는 조금 더 있다

  갈 테니 먼저 가세요.” “그럴 란가? 그럼 나 먼저 가네!”하고 천천히 산을 내려가는 모습을 보던 후배가

 

방금 저분 금년 연세가 어떻게 되실까요?”묻는다. “그건 왜 묻는가?” “저의 장인어른 또래쯤 되는 것 같아서요.”

   나하고 14살 차이니까 금년에 여든 두 살인 것 같은데.” “그런데도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을 보면 굉장히 건강하시

네요.”

 

저 분이 옛날에는 산 입구에서 여기까지 몇 번씩 왕복을 하셨던 분인데 지금은 나이가 드시니까 한번밖에 안 오시더라

.”

그런가요? 저의 장인께서도 저렇게 건강하시면 정말 좋을 텐데 안타깝네요.” “? 자네 장인께서는 몸이 안 좋으신

?”

 

진작부터 거동을 잘못하시거든요.” “어디가 그렇게 안 좋으신데?” “다리가 안 좋아 걷지를 못하시더라고요.”

러면 자네가 모시고 있는가?” “제가 모시는 것은 아니지만 저의 집사람이 고생하고 있어요. 사실 이런 이야기하면

 

이상한 이야기 같은데 저의 부모님께서는 돌아가실 때까지 자식들에게 단돈 1원이라도 손을 벌린 일이 없었거든요.

또 저도 그것이 당연한 줄 알았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저의 처갓집 쪽에서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어떤 문제인데?”

 

어느 날부터 장인어른께서 몸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처갓집과 제일 가까이 사는 자식이 저의 집이다 보니까 집 사람이

 다니며 돌보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무슨 문제가 생기던가?” “어느 날 부턴가 장인어른께서 병원에 간다.’

 

돈을 달라기 시작했나 봐요.” “얼마나 달라고 하셨는데?” “저의 집 사람 말로는 그렇게 많은 돈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처갓집에 다녀 올 때마다 짜증을 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면 다른 형제들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던가?”

 

그게 처음에는 처남들과 처형 처제들이우리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니 어느 날부터는 마치 장인

어른

병간호는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잘하네! 못하네!’하는 것을 보면 정말 짜증이 나더라고요.”

 

그러면 안 되는데 그런 일이 생겼나 보네. 그게 보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것 일 같지만 병든 부모를 직접 모시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거든.” “그러니까요. 그래서 언제 한 번 처갓집 식구들 모인 자리에서왜 큰자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큰 사위도 아닌 내가 장인어른을 모시다시피 해야 하나? 그리고 왜 잘하니 못하니 그런 소리를 하는가? 그러지 말고 큰처

남부터 1년씩 모시자!’고 했더니 슬금슬금 도망가기 바쁘데요.”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하기로 했는가?”

 

당분간은 더 저의 집 사람이 고생을 하겠지만 정 장인어른 몸 상태가 나빠지면 요양원으로 모시든지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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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도 어김없이 벚꽃이 활짝 피어 봄이 왔음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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