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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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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3-06-04 09:00 조회2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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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생긴 일

 

오늘은 매년 한 번씩 있는 신장암(腎臟癌) 정기 검사하는 날이어서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피를 채혈하고 둥그런 플라스틱 통에

소변을 받아 제출한 다음 CT실 직원에게 접수를 부탁하였더니 “방금 피를 채혈하셨으니 약 1시간 30분 후에 결과가 나오면

 

그때 촬영을 할 수 있으니 저쪽 대기실에서 기다려주시겠어요?”하여 대기실 한쪽에 앉아 건너편을 바라보니,

아주 나이가 많은 할머니 한 분이 딸로 보이는 자녀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 문득

 

‘내가 신장암 수술을 받은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8년이 넘었구나! 그래도 완치 판정을 받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생각하다

건너편을 바라보니 50세가 넘어 보이는 남자가 80살이 훨씬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타고 있는 휠체어를 밀고 CT실로 들어오더니

 

직원에게“저의 어머니 검사를 받으려는데요!”하자“잠시만 앉아 계시겠어요? 방금 혈압을 재셨는데 맥박이 조금 빠른 걸로 나왔거든요.

그러니 조금 있다 다시 한 번 재보고 그래도 빠르면 약을 드셔야 되니까 대기실에서 기다려 주셔요.”하자 “알았습니다.”하고

 

할머니 휠체어를 사람들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한쪽으로 밀어“엄니! 째깐 지달려야 된당께 여가 계시시요!”하자 “잉! 알았어!”하고

잠시 기다리는 듯하더니 “아이! 애기 아빠야! 우리 얼렁 잔 해주라고 그래라! 으째 이라고 사람을 카만히 세와 놓고 이라고 있다냐?”

 

“엄니! 맥박이 빠른께 째깐 지달렸다 조아지문 검사를 해준다 그랑께 카만이 잔 계시란 말이요!” 하는 순간 “할머니 이쪽으로 오세요.”

하더니 손가락을 펴게 한 다음 가운데 손가락의 맥박을 재더니 “여전히 맥박이 빠르시네요. 여기 이 약을 드시고 40분 후에

 

CT검사를 할 테니 기다려주시겠어요?” “약을 묵을라문 물은 으디가 있으께라?” “물은 저기 뒤쪽에 있습니다.”하며

정수기를 가리키자 “예! 알았습니다.”하고 돌아서더니 컵에 물을 받아 할머니에게 약을 드시도록 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

 

“아이! 애기 아빠야! 우리 은제나 해 준다냐? 쩌그가서 째깐 물어봐라! 왜 이라고 한읍시 사람을 지달리게 한다냐?”

할머니 말씀에 “엄니! 금방 맥박 좋아지는 약 자셨응께 째깐 지달리문 된 단 말이요. 오늘은 으째 그리고 재촉을 해 싸시오?”

 

“그라문 너 안 바쁘냐?” “나는 한나도 바쁜 것 읍응께 제발 재촉하지 말고 카만이 잔 계시시요! 아시것제라?”

“잉! 알았어!”하는 순간 CT촬영을 마쳤는지 40대 아주머니 한 분이 할머니를 부축하여 대기실로 들어오더니

 

“저의 엄마 검사가 끝났는데 여기 주사 바늘 좀 빼주시겠어요?” “저기 의자에 앉아 5분만 기다려주시겠어요?”

“왜 5분을 기다려야 되는데요?” “CT촬영을 하면 조영제 약물을 사용하는데 혹시 걷다가 넘어지거나, 구토를 한다거나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지금 바로 주사바늘을 빼드리면 다 끝난 줄 알고 가버리더라고요. 그러면 혹시라도 사고가 나면

큰일이니까 5분 동안 기다리시게 하는 겁니다.” “그렇군요. 잘 알았습니다.”하고는 “할머니 이제 시간이 되었으니 이쪽으로 오셔서 팔을 내밀어보시겠어요?”하고 팔의 혈관을 찾아 주사바늘을 꼽은 다음

 

“3번 방 앞에서 기다리세요.”하자 “그라문 거그서는 안 지달려도 되께라?”할머니께서 묻는다. “거기는 대기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금방 끝 날겁니다.” “잉~ 알았소!”하며 “할머니 주사바늘 빼드릴게 이쪽으로 오세요!”하더니

 

“될 수 있는 대로 물을 많이 마셔서 조영제가 몸 밖으로 빨리 배출될 수 있도록 하세요. 아시겠지요?”하자

“그랑께 물을 마니 묵으라고 잉! 알았어!”하는 순간 내 순서가 돌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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