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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이 맛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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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3-06-23 13:18 조회2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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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이 맛있는 이유

 

“오늘은 구름 때문에 기온이 많이 떨어져 어제처럼 무덥지는 않겠으나 곳에 따라 소나기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라는

기상청의 일기예보 때문인지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한데 집 뒤쪽 숲에서는 아침부터 많은 새들이 모여“짹! 짹! 짹! 짹!”

 

정신없이 떠들어대는 바람에 귀가 시끄러울 지경이었다. 오늘은 매월 한차례씩 있는 정기 산행(山行)날이어서 약속 장소에 모여

차량으로 산 아래까지 이동한 다음, 정상을 향하여 천천히 오르기 시작하면서 후배에게“엊그제 자네가 낚았다고 SNS에 올렸던 사진 있지 않은가?

 

그 사진 속의 커다란 물고기는 어디서 낚은 것인가?”묻자 “그 사진요? 그건 추자도에서 찍은 사진이거든요.” “그랬어?

그럼 추자도로 낚시를 갔단 말인가?” “처음에 제 친구들이 추자도를 가면 커다란 대물(大物)을 낚을 수 있다고 가자고 해서

 

긴가민가했는데 자꾸 보채는 바람에 못 이기는 척 따라갔어요.” “그러면 어디서 배를 타고 갔는데?” “완도에서 출발하는 정기 여객선이 있더라고요.

그 배로 가면서 친구에게‘만약에 큰 고기만 못 낚으면 넌 죽었다!’고 으름장을 놓았어요.” “그런데 으름장을 놓는다고 해서

 

큰 고기를 잡는다는 보장은 없지 않는가?” “그래도 그냥 가는 것 보다 더 재미있으니까요. 그리고 도착은 했는데 그때 문제가 생겼더라고요.

우리가 예약해 놓은 낚시 배가 오도가도 않는 거예요.” “배가 안 오더라고? 왜 그랬을까?” “나중에 알고 보니 배 스크루에 밧줄이 감기는 바람에

 

그걸 끊느라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하데요.” “왜 하필 자네가 낚시하는 날 그런 일이 생겼을까? 그러면 낚시했던 시간은 얼마 안 되었겠는데?”

“그런데 낚시 배 운행하는 선장이‘걱정 하지 말라!’고 하더니 가두리 양식장 부근으로 우리를 데리고 가더니 ‘여기서 딱 두 시간만 하면

 

다른 사람 다섯 시간 낚시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잡을 수 있다!’고 장담을 해서 시작했는데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 말이 딱 맞더라고요. 낚시를 물에 담그자마자 고기들이 달려들기 시작하는데 정말 정신없이 엄청나게 많이 잡았어요.”

 

“그러면 잡은 고기는 어떻게 해서 가져왔는가?” “배의 선장(船長)께서 염장(鹽藏)하는 법을 알려주어서 잘 정리해서 가져왔어요.”

“그러면 추자도 낚시는 언제쯤 가면 가장 좋겠던가?” “그곳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니 늦가을, 그러니까 11월쯤이 가장 좋겠던데요.”

 

“그럼 올 가을에 우리 회원들도 추자도 낚시 한 번 가는 것은 어떨까?”이야기를 나누며 얼마나 산을 올랐을까?

이마와 등줄기에는 많은 땀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어 잠시 쉬어가기로 하였는데 후배 한 사람이“여기 시원한 수박 있습니다.”하고

 

통에 담긴 수박을 내놓아 한 조각 먹으면서“요즘은 수박이 빨갛게 잘 익지 않아도 굉장히 달고 맛있던데 그건 왜 그럴까?”묻자

“그것은 왜 그러냐 하면 수박을 재배하는 마을의 우물물은 설탕물처럼 굉장히 달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물을 자꾸 수박에 뿌리니까

 

그렇게 달 수 밖에 없다던데요.” “그러면 수박을 먹다 달지 않으면 어떻게 하는데?” “수박에 설탕을 뿌려서 먹으면 되지요.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하며 빙긋이 웃는다. 그러자 옆에 있는 후배가 “우리들 어린 시절만 하더라도 수박을 쪼개 덜 익었으면

 

설탕을 뿌려 먹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요즘 모든 것이 빠르게 진화(進化)하는 세상에 살다 보니 빨갛게 익지 않더라도

달고 맛있는 수박을 먹을 수 있는 종자(種子)를 생산해 재배를 하니 그렇게 맛있는 수박이 나온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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