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회

정우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문인 광장

찐팬 클럽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3-07-15 13:39 조회219회 댓글0건

본문

찐팬 클럽 이야기

 

엊그제까지도 조용하기만 하던 시골 들녘에 갑자기 커다란 트랙터가 괴성을 지르며 돌아다니더니 어느새 논에 물이 채워지고

조그만 푸른 모들이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지나가는 바람에 한들한들 춤을 추고 있었다. ‘지금까지 한가롭던 농촌이 이제부터

 

농번기로 접어들었구나! 부디 올해에도 풍년이 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관주산 정상에서 기구(器具)를 이용하여

“하나! 둘! 셋! 넷!” 운동을 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후배가 “형님! 뭣 좀 하나 물어볼게요.”“무엇이 궁금하신데?”

 

“내일 공설운동장에서 유명 가수들을 초청해 보성 녹차 엑스포 기념공연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입장권은 어디서 교부 한다고 하던가요?”

“그것은 각 마을 이장이 공설운동장 입구에서 나눠준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내일 행사에 참석하려고 그러는가?”

 

“아니요! 저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 저의 집사람은 ‘꼭 가봐야 한다!’면서 빨리 가서 입장권을 구해오라고 하네요.”

“그러면 자네는 왜 관심이 없는데?” “내일 초대된 공연팀들은 국내 정상을 달리는 특급 가수들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니거든요.” “그러면 자네가 좋아하는 가수는 누구인데?” “나이가 듬직한 가수들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진성, 태진아 또 여자가수는 진미령이나 유지나 같은 중견 가수들이 제 취향에 맞는데 내일 공연할 가수들은 너무 젊더라고요.

 

물론 그 사람들이 노래를 못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미자 씨가 노래한다면 앞에 나가서 춤이라도 추라면 추겠는데

내일은 아닌 것 같거든요.” 그래서 옆에 계신 마을의 형수님께 “내일 개막식 공연장에 가실 생각이세요?” “나도 안 가려고요.”

 

“왜요? 모처럼 국내 유명 가수들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싫다고 하세요?” “저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안 좋아하는 데다 이상하게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 같아 싫더라고요.” “왜 그럴까요?” “제 자신도 그걸 잘 모르겠어요.” 하자

 

옆의 선배께서 “우리 동서의 사돈은 금년 나이가 72세인데 어느 날‘젊은 남자 가수를 좋아한다!’해서 그러나 보다 했는데

조금있으니 ‘찐팬 클럽에 가입했다!’고 하더니 그 후부터 어떻게 알았는지 그 가수가 공연만 하면 쫓아다니며

 

‘응원을 한다!’고 하는데 문제는 서울은 말할 것도 없고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제주도 어디서 공연을 하든 쫓아다닌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다니려면 경비도 상당히 많이들 것 같은데 그것은 누가 부담할까요?” “그걸 누가 부담해주겠는가?

 

다 자신들이 부담하는 거지.” “그러면 서울이나 부산 같은 경우는 차로 다닌다고 하지만 제주도 같은 경우 비행기나

배를 타야 할 텐데 그러면 경비가 상당히 많이 나올 것 아닙니까? 그것도 모두 본인 부담이 되겠네요.”

 

“그래서 딸들이 나서‘엄마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고, 또 지금 조카와 사위는 뉴질랜드에

초청을 받아 나가면서 어머니에게 ‘손녀 좀 잘 돌봐 달라!’신신당부를 하고 나갔다는데 그런 것은 뒷전이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공연하는데 그래도 머리라도 하고 가야 하지 않겠냐?’면서 영감님 식사는 챙겨주지도 않으면서 미장원에서

파고 살더라는 거야! 실제로 공연장에 가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팬들이 똑같은 색깔의 옷은 물론이고 신발과 모자 망토까지

 

갖춰 입고 응원하는 모습이 볼 수 있는데, 물론 젊은 사람들도 있지만 이제 여든이 넘었을 같은 나이 많은 분들도 계시거든,

그분들이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하셨으니 이제라도 자신의 취미를 살리는 것도 좋겠지만 너무 무리하면 몸을 해치지나 않을까 걱정도 되더라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