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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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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3-07-22 14:40 조회2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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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의 즐거움

오늘은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시간에 늦지 않도록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서와!”하며 먼저 온 선배께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형님 잘 계셨어요?” “나는 항상 잘 있는 사람인디 동생 몸은 건강하신가?” “몸은 건강한 것 같아요.”

 

“그러면 산에는 잘 다니고?” “덕분에 잘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낚시는 잘 되던가요?” “낚시는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그라제 항상 잘되문 멋이 성가시것는가?” “그러면 요즘은 어디로 가시는데요?” “덕산저수지로 갈 때도 있고

 

또 해창 수로 쪽으로 갈 때도 있는디 아직은 물이 차서 그런지 잘 안 나오데.” “요즘 물고기들 산란기라서 많이 돌아다닐

것 같은데 그러네요.” “내 생각도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요새는 별로 수확이 없더라고 작년 가을에 내가 다리를 다친 뒤

 

기(氣)가 모두 딴데로 흘러 그럴까?” “그럴 리가 있겠어요? 요즘 날씨는 봄이라고 제법 따뜻하지만 고기들이 마음 놓고 활동할 만큼

수온(水溫)은 그리 높지 못하니 잘 움직이지 않아 그러는 것이겠지요.”하자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선배 한 분이

 

“자네는 낚시 안 다닌가?”물었다. “저도 옛날에는 낚시를 많이 다녔는데 지금은 안 다니고 있어요.” “왜 안다니는데?”

“지금이야 모든 낚시 장비도 현대화가 되어서 밑밥을 깔더라도 동물 사료를 던져 놓으면 되는데 제가 낚시를 다닐 때는 그런 게 없으니까

 

낚시점에서 밑밥용 재료를 구입하여 물을 섞어 반죽해서 그걸 또 시루에 쪄서 가지고 다녔는데 그게 굉장히 힘이 들더라고요.

또 지금은 승용차가 있으니 자신이 원하는 낚시터를 마음대로 갈 수 있지만 그때 만해도 오토바이로 다니다 보니 사고 위험도 있고

 

또 언제 한번은 복내면(福內面) 쪽 어느 저수지로 낚시를 갔거든요. 그런데 막 낚시를 던지고 받침대에 놓으려는 찰나 갑자기

찌가 물속으로‘훅!’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했던가?” “이게 무슨 일이냐? 하고 챘는데 무엇이 물었는지

 

잘 안 나오더라고요.” “그러면 바닥에 걸렸든가?” “아니요. 바닥에 걸린 게 아니고 물고기와 한참을 씨름하듯 해서

건져 올렸는데 4짜 정도 되는 누런 참붕어가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야! 오늘은 대박 나겠다!’했는데 그 뒤로 하루 종일

 

물고기 얼굴도 못보고 말았거든요.” “그러면 다른 곳으로 옮겨보지 그랬던가?” “그런데 아침에 잡아놓은 참붕어를 보면서

‘행여나!’하는 마음에 종일 그 자리만 지키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이제는 틀린 모양이다.’하고 낚시를 접으려는데 찌 하나가

 

마치 큰 붕어들이 입질하듯 천천히 올랐다 내렸다 반복하더라고요. 그래서 ‘드디어 기회가 왔다!’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낚시대를

‘확!’낚아챘는데 그 순간 낚시 줄이 주저 없이 하늘로 솟아오르더니 어른 새끼 손가락만한 미꾸리 한 마리가 빙그르 돌며

 

따라 오르고 있더라고요.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요.” “그런 일이 있었던가? 허! 허! 허! 그러면 내 이야기 한번 들어볼란가?”

“무슨 이야기인데요?” “그러니까 나도 젊었을 때 이야긴데 하루는 미력(彌力) 용지등으로 낚시를 갔거든. 그런데

 

그때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물이 엄청나게 많이 흐르고 있더라고.” “그러면 물 흐르는 소리가 굉장히 시끄러웠겠는데요.”

“그렇지! 그런데 낚시를 던져도 물 가운데로 던지면 그냥 떠내려가니까 갓 쪽으로 던져놓고 고기가 입질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 그러더니 갑자기 찌가‘쑤욱!’들어가는 것을 보고 잽싸게 낚아챘는데 무엇이 잡혔는지 아는가?”

“글쎄요!” “바로 물에 퉁퉁 불어버린 남자 구두 한 짝이 나오더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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