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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라져 버린 추억의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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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4-05-04 14:39 조회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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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라져 버린 추억의 놀이

 모처럼 집에 온 손자와 손녀가 한참 시끄럽게 떠들더니 어떻게 된 일인지 갑자기 아무 소리가 없어 ‘이상하다! 왜 이렇게

조용해졌지?’ 하며 애들이 놀고 있는 방문을 살며시 열어보니 방바닥에 이불을 깔아놓고 주위에는 빙 둘러 플라스틱 컵을

 

 

마치 성벽처럼 쌓아놓은 다음 가운데 앉아 구슬을 가지고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놀고 있었다. 그래서 집사람에게

“애들이 가지고 있는 구슬은 어디서 난 거야?” 물었더니 “그게 어디서 나겠어? 애기 아빠 어릴 때 갖고 놀던 구슬이지.”

 

 

“그런가? 그런데 그게 지금까지 남아있었어?”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에 다니면서 그게 필요가 없으니까 그냥 음료수병에

담아 한쪽 구석에 세워놓고 잊어버렸는데 엊그제 청소를 하다 보니 그게 나와서 깨끗이 씻어놓았는데 애들이‘좋아라!’하며

 

 

가지고 놀데!” “그랬어?” 하며 문득 선배의 이야기가 생각나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며칠 전 관주산에서 운동을 마치고

선배와 함께 시멘트 길로 접어들었는데 밭 주위에 언제 베었는지 시누대가 수북이 쌓여 썩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선배께서 “아이고! 저 아까운 게 다 썩어가고 있네! 옛날 같으면 여러모로 쓸모가 많았는데 세상이 변하다 보니

저런 것도 천대를 받는구나! 자네 혹시 저걸로 활 만들어 쏘아본 적 있는가?” 물었다. “옛날 저 어릴 때는 저걸 베어다

 

 

반원이 되도록 잘 휘어 끈으로 묶은 다음 껍질 벗긴 저릅대를 주워다 적당한 길이로 잘라 활처럼 쏘며 놀았거든요.”

“그랬어? 그러면 자네도 옛날 사람이네! 허! 허! 허! 사실 우리 어릴 적에는 지금처럼 장난감이 없던 시절이니 남자들은 주로

 

 

판자를 잘라 못을 박아 총처럼 만든 장난감으로 총싸움도 하고, 또 대(竹)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만든 칼로 칼싸움도 하고 또 연날리기,

팽이치기 같은 놀이를 하면서 놀았거든. 그런데 자네 자치기는 해 봤는가?” “저 어릴 때도 장난감은 없던 시절이었으니 당연히

 

 

해 봤지요! 그런데 그건 왜 물으세요?” “자치기를 아는가 싶어서 물어보네.” “아무리 그런다고 제가 그런 놀이를 모르겠어요?

반듯한 나뭇가지를 하나는 길게 하나는 3분의 1쯤 되게 잘라 껍질을 벗긴 다음 잘 말려서 둘이 하든지 아니면 두 명이나

 

 

세 명씩 편을 가르든지 해서 땅에 기다란 구멍을 파서 작은 대를 가로로 놓고 힘차게 밀어 멀리 나간 거리를 눈짐작으로 측정해서

‘그거 몇 자!’하면 상대편에서 ‘묵어!’ 하든지 아니면 ‘재!’ 하든지 하며 놀았던 놀이 아닌가요?” “그렇지! 그런데

 

 

그것도 여러 가지 기술이 있어야 하는 놀이였는데 지금은 잘 생각도 나지 않거든. 그런데 자네 독 치기(비석 치기가 어원이며

비사치기가 표준말이라고 합니다.)는 해 봤는가?” “당연히 해봤지 안 해 봤겠어요? 그래도 제가 독 치기는 전문가였거든요.”

 

 

“그랬어? 그건 어떻게 했는데?” “그거는 네모나고 반듯한 돌 특히 기왓장 깨진 게 좋은데 그걸 주워다 건너편에 상대편

돌을 세워놓으면 처음에는 그걸 던져서 맞추고, 또 머리에 이고 가서 맞추고, 가슴에 올려놓고 가서 맞추고 또 오른쪽이나

 

 

왼쪽 어깨에 올려놓고 가서 맞추면 이기는 게임이었는데 제가 그것은 상당히 잘했거든요.” “그러면 딱지치기는 해 봤는가?”

“당연히 해봤지 안 해 봤겠어요? 지금은 그런 놀이가 있는지 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가끔 TV에서 그런 놀이하는 것을 보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물론 그랬겠지! 그런데 우리가 그런 놀이를 했던 게 아주 먼 옛날이 아니고 불과

몇십 년 전 이야기거든 그러니 그런 놀이도 잘 보존했으면 정말 좋겠는데 그게 사라져 버릴 것 같아 걱정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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