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회

정우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문인 광장

첫사랑 그 젊었던 날의 아름다운 추억

페이지 정보

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4-07-13 14:20 조회138회 댓글0건

본문

첫사랑! 그 젊었던 날의 아름다운 추억

일행들과 함께 광주 무등산 토끼등에서 바람재를 향해서 걷고 있는데 앞에서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가씨가 휴대폰에 대고

“뭐라고? 남친과 헤어져 슬프고 외롭다고? 야! 그런 게 어디 있냐? 나는 남자와 헤어지면 바로 그다음 날 또 다른 남자가 생기니

 

외로울 틈도 없던데 너도 나처럼 그렇게 해 봐! 뭐라고? 그게 잘 안된다고? 그러면 노력을 해 봐야지!” 하며 옆 사람들이

듣든 말든 큰 소리를 지르며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선배께서 “아니 요즘 아무리 개방된 사회라고 해도

 

저렇게 옆 사람이 듣든 말든 마치 자랑이나 하듯 큰 소리로 이야기하니 조금 안 좋게 보이네.” “그러게요. 저런 이야기는

작은 소리로 해도 좋을 것 같은데 여기는 모르는 사람만 있으니 저럴까요?”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자네는 첫사랑의

 

 

경험이 있는가?” “아니 저라고 그런 경험이 없겠어요?” “그러면 지금 그 첫사랑 여인을 만난다면 무슨 이야기를 할 것 같은가?”

“글쎄요? 그건 생각을 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만약에 만난다면 꼭 물어볼 말이 한 가지 있어요.” “무슨 말을

 

물어보고 싶은데?” “그것까지 말씀드리기는 조금 곤란하네요. 그런데 형님은 어떠세요?” “나도 첫사랑의 경험이 있기는 있거든.”

“그러면 그 첫사랑의 여인이 형수님이신가요” “그건 아니야.” “그럼 헤어졌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지 헤어졌어.”

 

“그러면 처음 어떻게 만나셨는데요?” “그러니까 내가 대학 2학년 때‘누나’라고 따르던 대학 4학년 선배가 있었는데

‘점심이나 먹자!’며 집으로 초대해서 갔는데 예쁜 아가씨가 있더라고 그런데 누나가 ‘인사해라! 여기는 나하고 친한 동생인데

 

지금 대학 1학년이야 그러니 서로 한번 사귀어 보라!’ 소개해 주더라고!” “그러면 예쁘던가요?” “그렇게 예쁘지는 않지만

얼굴에 조그만 보조개가 있어 요즘 말로 ‘균 있다!’ 그런가? 하여튼 미운 얼굴은 아니어서 강의가 끝나면 서로 만나

 

데이트도 하고 그랬는데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개방된 시절이 아니어서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만나곤 했거든.”

“그러면 어떻게 헤어졌는데요?” “그렇게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찾아왔는데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도 모르게 그저

 

매일이 즐겁고 행복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는데, 겨울이 가까워진 어느 날 ‘만나자!’해서 갔더니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더니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고!” “무슨 이야기인데요?” “부모님이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는 거야.”

 

“아니 왜 이민을 간다는 걸까요?” “그 시절에는 정치적으로 불안했던 시절이니 이른바 부자들은 미국 같은 나라로 이민 가는 게

유행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하여튼 많이들 우리나라를 떠났어!” “그러면 그때 그 아가씨와 관계는 얼마나 진전되셨는데요?”

 

“진전될 게 얼마나 있겠는가? 아직 입 맞춤은 못하고 겨우 손을 잡고 다닐 정도였는데 갑자기 ‘이민을 간다!’니 참! 허탈하면서

어떻게 할까? 연구해 보았는데, 지금 같으면 ‘아빠 엄마만 가세요. 저는 여기에 남겠어요.’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시절에는 부모님의 명령을 따라야만 하는 세상이었으니 어떻게 하겠는가?” “그러면 그 뒤로 소식은 전혀 못 들으셨어요?”

“처음에 그 여자를 소개했던 누나가 ‘그 애는 현지 교포와 결혼한다!’ 하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뒤로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두어 달 전 그 여자에게 전화가 왔어!” “무어라 왔는데요?” “한 번 만나면 어떻겠냐? 고 그래서 이제 나이 70살이 넘어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데 이제 만나면 무얼합니까? 그냥 우리 젊었던 날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자! 며 전화를 끊었어!”

 

(인연(因緣) 그리고 연분(緣分) 편에 계속됩니다.)

8beb628d64857a3320a1c7a78215db01_1720848002_98.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