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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그리고 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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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4-07-20 14:28 조회1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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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그리고 연분(緣分)

‘첫사랑! 그 젊었던 날의 아름다운 추억!’ 후편입니다.

 

“그러면 형님의 첫사랑 여인은 무슨 일로 우리나라에 왔다고 하던가요?” “나중에 그 사람을 소개해 준 누나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미국에서 결혼하여 살다 이혼했다!’ 하더라고.” “그러면 이혼하고 아주 우리나라로 돌아온 것일까요?”

 

 

“그것까지 알 수 없지만 한때 내가 좋아했던 여자가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했으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데 ‘이혼해서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이상해지더라고 그러나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인데

 

 

아까도 말했지만 거지 같은 옷을 입고 다녀도 예쁘게만 보이던 젊었던 시절은 다 가고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70대 중반이

되어버린 이 나이에 첫사랑을 만난다면 ‘그동안 잘 살았냐?’ 그리고 나면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그리고 그 여자와 살림을

 

차릴 수는 더더욱 없는 일이고 해서 차라리 만나지 않기를 잘했다! 는 생각이야!” “그렇다면 어디에서 우연히

그 여인을 만난다면 꼭 하고 싶은 말이나 묻고 싶은 말은 없을까요?” “글쎄! 그것은 생각해 봐야겠는데.” “그러면 지금

 

형수님은 어떻게 만나셨어요?” “그 여자가 미국으로 떠나고 한동안 방황했던 나는 무언가 잊고 있었던 것이 있음을 깨달았어.”

“무엇을 잊고 있었는데요?” “그동안 그 애 만나러 다니느라 교회에 다니는 걸 깜박 잊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어. 그리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대학도 졸업하고, 또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든지 한 번은

다녀와야 할 군대도 갖다와서 또 공무원 시험을 봐서 발령을 기다리던 어느 날, 교회에 갔는데 처음 본 예쁜 아가씨가 오더라고.”

 

“그러면 마음에 들던가요?” “처음에 어떻게 마음에 쏙 든 사람이 있겠는가? 그런데 이상하게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것처럼

아주 가깝게 느껴지는 거야.” “그러면 형수님께서도 그렇게 느끼셨을까요?”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꾸

 

내 얼굴을 보고 또 쳐다보는 것이 그래도 내가 싫지는 않았던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내가 아가씨 집에 청혼(請婚)했어.”

“그러면 허락하던가요?” “그런데 그 시절에는 ‘전라도 개땅쇠!’ 또 ‘전라도 사람 앉은 데는 풀도 나지 않는다!’는 등

 

전라도 사람을 배척하던 시절이어서 그랬는지 ‘아랫녘 사람을 사위로 맞을 수 없다!’며 허락하지 않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그러나 그 아가씨와 교회에서는 만날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데이트도 하곤 했는데

 

여자의 집안에서는 자꾸‘선을 보라!’ 했던 모양이야.” “그랬으면 형수님께서 힘드셨겠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자네 형수가

선만 보면 자꾸 퇴짜를 놓으니 ‘무언가 이상하다!’ 하고 뒷조사했던 모양이야!” “그러면 형님이 범인으로 지목되신 건가요?”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다 보니 내가 나타나고 또 나에 대해서도

조사를 다 해 봤을 것 아닌가? 그런데 내가 깡패도 아니고 그런다고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아닌 데다 얼마 있으면

 

군청 직원으로 발령을 받을 거라는 이야기도 들었을 거 아닌가?” “그랬겠지요. 그러면 승낙하시던가요?” “물론 승낙했지!

안 하면 이야기가 되겠는가?” “그런데 형님은 전남 보성(寶城)이고 형수님은 강원도 춘천(春川)인데 그렇게 만날 거라고

 

예상이라도 하셨어요?” “그래서 그것이 인연(因緣) 이나 연분(緣分) 아닌가? 생각하거든, 다시 말하면 처음 만난 그 여자는

인연이 되지 않으니 헤어진 것이고 지금 우리 집사람은 친정이 멀리 있어도 연분이 닿으니 만난 것 아닌가? 그런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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