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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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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4-07-27 14:08 조회1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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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의 끝

오늘은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시간에 늦지 않도록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서로 반갑게 안부를 묻고 식사하는데 후배 한 사람이

“조금 늦었습니다.” 하며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평소처럼 활짝 웃는 얼굴이 아니고 조금 굳어진 표정이 무슨

 

고민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선배에게 “형님! 아까 그 후배 요즘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까요? 평소에는 그렇게 웃고 쾌활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말도 없고 저럴까요?” “그 사람 요즘 죽을 지경일 거야.”

 

“왜요?” “자네도 아시다시피 저 사람이 지금 군청 6급 주사(主事) 아닌가? 그런데 올해 1월에 5급 사무관 승진발령

날까지 받았는데 작년 년 말 음주운전에 적발되는 바람에 취소되고 말았어.” “아니 얼마나 마셨길래 음주 운전에 적발될

 

정도로 마셨답니까?” “저 사람이 작년 연말 옆 사람들이 그렇게 말렸어도 술을 마시고 몇백 미터 가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음주 운전에 적발되면서 바로 군(郡)으로 연락이 되고 그러면서 승진 취소가 되었다고 하더라고.” 하자 옆에 가만히 듣고 가던

 

선배께서 “내가 정년퇴직하고 내 고향에 조그만 집을 하나 지었지 않은가?” “그러셨지요.” “그런데 마을이 너무 작아서

우리 집까지 모두 7호인데 그중에서 내가 제일 젊어! 그러다 보니 마을에 무슨 일이 있으면 모두 나만 쳐다보고 있어!”

 

“왜 형님만 쳐다보고 계실까요?” “사람들이 생필품이 필요하면 식료품을 싣고 마을을 찾아다니며 ‘콩나물 있어요.

막걸리, 두부 있습니다.’하고 외치고 다니는 차(車)에서 구입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버스를 타고 읍내 5일 시장까지 다녀오거나,

 

또 오토바이를 타고 면 소재지까지 다녀와야 하는데 우리 마을에서 소재지까지 500m밖에 안 된다고는 하지만 나이 많은

노인들에게는 조금 벅찬 일이거든, 그리고 또 차 운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보니 조그만 마을이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모두 나만 쳐다보고 있어! 그래서 무슨 행사라도 있어 막걸리라도 필요하면 자의 반 타의 반 내 차로 읍내나

면 소재지까지 다녀오는 것이 일인데 그런데 모처럼 면 소재지 나가면 그냥 올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후배들하고 막걸리를

 

한 잔 나누고 기분 좋게 돌아오는데 우리 마을 들어가는 삼거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경찰에게 딱 걸렸네! 그래서 딱지 끊고

어쩌고 해서 한 번은 그냥 넘어갔어!” “그러면 그 뒤로 또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 뒤로 음주 운전을 하지 않으려고

 

내 딴에 무척 조심했는데 한 일 년쯤 지났을까? 지난번에는 낮이었는데 밤에 면 소재지에서 또 막걸리 한잔하고 기분 좋게 돌아오다

또 지난번 단속에 걸렸던 삼거리에서 또 걸렸어!” “왜 하필 또 그런 일이 생겼을까요?” “그러게 그러나 한 번 엎질러진

 

물인데 어떻게 하겠는가? ‘내가 왕년에 으디 읍장에다 면장까지 했던 사람이요!’ 해봐야 경찰들이 봐주겠는가? 그래서 이번에도

딱지 끊고 어쩌고 해서 그냥 넘어갔거든. 그런데 그 뒤로 또 걸리고 말았네!” “왜 그렇게 자꾸 그런 일이 생긴답니까?”

 

“그런데 세 번째가 되면서 삼진 아웃당할 위기에 빠진 거야! 그래서 경찰 찾아다니고 또 법원에 출석해야 하고 사회봉사

명령 떨어지면 그대로 이행해야 하고 정말 힘이 들더라고.” 하자 옆의 선배께서 “술을 마시려면 차 키는 미리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대리운전을 부르면 되는데 이상하게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기어코 ‘운전한다!’ 차 문을 열고 들어가

시동을 걸고 잠시 후 벌어질 일은 생각지도 않고 달려! 그러니까 첫째 자신을 위해서도 음주 운전은 절대 하지 않은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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