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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고추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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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4-09-14 13:59 조회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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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고추 농사

 오늘은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시간에 늦지 않게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식사를 하면서 친구에게 “올해 자네는 고추 얼마나

심었는가?” 물었더니 “올해는 3백 주 심었어!” “그러면 너무 적게 심은 것 아닌가?” “그걸 팔거나 할 목적은 아니고

  

 

우리 형제들 나눠 먹을 정도만 심으려고 계산해 보니 그 정도면 딱 알맞겠더라고.” “내 생각에는 5백 주나 3백 주나

관리하기는 똑 같을 것 같은 데 아닌가?” “3백 주와 5백 주는 관리하기가 많이 다른 데 더군다나 요즘 농약값도 비싸서

 

 

한 번 약을 치려면 돈도 많이 들어갈 뿐 아니라 무더운 날씨에 너무 힘이 들어 안 되겠더라고.” “하긴 자네 나이도 있는데

그렇기도 하겠네! 그래서 농작물 가격은 깎아서는 안 되는 것인데 그래도 막상 배추나 무 등 농작물을 시장에서 사려면

 

 

나도 모르게 ‘조금 깎아 주세요!’ 소리가 나오거든.” “그건 사람이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하자

옆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친구가 “자네들도 알다시피 내가 장흥 장평면에서 조그만 텃밭을 가꾸면서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금년 봄(春) 어느날 장흥읍 어느 식당에서 점심 식사하면서 무 잎에 삼겹살을 싸 먹었는데 아주 부드럽고 맛있더라고 그래서

‘우리 집 텃밭에도 이걸 조금 심어봐야겠다.’하고 그날 바로 씨앗을 사다 뿌렸거든, 그리고 며칠이 지나자 아주 조그만

 

 

새싹이 올라오는데 정말 예쁘고 신기하더라고, 그래서 ‘무가 잘 자라면 지난번 식당에서처럼 삼겹살을 사다 싸 먹어봐야겠다!’

희망에 부풀어 광주 집에 갔다 며칠 만에 왔더니 무엇이 무잎을 다 갉아먹고 뼈만 남아있어! 그래서 가만히 들여다보았더니

 

 

조그만 청 벌레가 갉아 먹고 있는데 핀셋으로 그걸 잡아 보니 5분도 채 되지 않아 30마리도 넘은 것 같더라고! 그래서 결국 무를

모두 뽑아내 버리고 고추 모종을 70주 심었거든. 그런데 처음 심었을 때는 아무 탈 없이 잘 크고 열매도 예쁘게 달려

 

 

‘이렇게 아무 탈 없이 잘만 크면 좋겠다!’ 했는데 지난번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날이 조금 가물었지 않았든가?” “그랬지!”

“그때 고추밭에 가보니 고추 가운데가 터져버린 것도 있고 또 가운데 부분이 시커멓게 변해 썩은 것 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또 벌레가 파먹어 떨어져 버린 것도 있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그런데 주위에 누구에게 물어보면 좋겠는데

우리 옆집 영감님은 지금 몸이 안 좋아 요양원으로 가셔서 물어볼 수 없고 그래서 건너편 집 할머니께 물었더니

 

 

‘요새 날이 너머 뜨그와서 그란갑소!’ 하더라고 그래서 그걸 가지고 장흥군 농업기술센타로 갔더니 담당 직원이 설명하는데

‘가운데가 터져버린 것은 요즘 날씨가 계속 무더운데 고추에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식물들은 목이 타니까 물 흡수를 계속하다 보니

 

 

가운데가 터져버릴 수 있어 적당하게 주시고, 이렇게 가운데가 썩은 것은 칼슘이 부족하면 그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니 약을 치실 때 칼슘도 함께 섞어 뿌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고추에 구멍이 있는 것은 벌레가 파먹어 그런 것이니

 

 

역시 약을 치실 때 벌레 약도 함께 섞어 뿌려주시면 좋습니다.’ 그래서 ‘제가 작년에 텃밭에 고추를 심었을 때는

약 한 번도 안치고 아주 빨갛고 예쁜 고추를 수확했는데 올해에는 왜 그런답니까?’ 물었더니 ‘텃밭에 고추를 처음 심으면

 

 

아직 밭이 오염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서 밭이 병균들이 유입되고 또 연작을 하면 더더구나

약을 치지 않으면 고추 농사는 지을 수 없으니 그렇게 아시고 제때 약을 잘 치시고 관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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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9월 13일 전남 함평군 모악산에서 촬영한 상사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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